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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수능을 앞둔 아이를 보며..

by 一切維心造 2008. 11. 12.

 

 

 

이제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을 둔 아버지로서 만감이 교차한다.

그 아이가 그간 겪어왔던 시간들

사춘기를 겪으면서 모든 것을 부정하려던 모습들

그걸 이겨내고 묵묵히 의자에 앉아 공부하던 모습들

본인 뜻대로 잘 되지 않을 때

스스로 화를 내고

스스로 실망하던 모습

 

본인이 원하던 대학을 데려갔을 때

그 교정을 보며

아 내년 입학식에 이 자리에 있었으면 하던 아들

저는 그저 아들이 그 동안 열심히 해왔던 그대로 내일 시험에 응했으면 합니다.

 

교육제도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아이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지난 12년의 땀, 눈물, 고통을

생각하면

정말 이 나라 교육제도는 잘못되었습니다.

 

그러나 필부의 몸으로 이 제도를 부정하겠습니까?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아이가

그 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풀어놓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이가

비록 자신이 바라던 대학을 가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며

아이를 포기하기에는

아이 앞에 놓인 많은 기회를 스스로 닫는 愚를 범하기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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