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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빠로 산다는 것

by 一切維心造 2008. 11. 19.

 

 

 

대한민국에서 아빠로 산다는 것

아빠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모든 것을 다 해줘야 하고

모든 것을 참아야 한다.

아빠는 슈퍼맨-이어야 한다.

그것은 당연하다.

 

가족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들이

사실은 짊어지기 힘든 것이었다.

그 짐을 벗어 던지고 싶어도

현실이라는 것이

남자라는 것이

가장이라는 것이

나를 주저앉지 못하게

또다시 걷게 만든다.

그것은 당연하다.

 

나는 누구인가?

낙엽이 쌓인 길을 걸으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황혼이 물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 . .

 

나는 누구인가?

 

이 땅에서 아빠라는 이름으로 산다는 것은

너무도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한다는 것

자신의 인생은 돌아볼 겨를도 없이

가족을 위해

자신을 던져야 한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나이 먹으면 용도 폐기될까 두려워한다.

그 동안 애쓴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드러내 자랑할 수도

알아달라고 할 수도 없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살아온 인생이

아이들을 보면 내 인생이 보인다.

행복해하는 가족을 보면 보람도 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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