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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 저 여자가 내 아내구나..

by 一切維心造 2008. 12. 3.

 

 

 

 

 

예전에 아내가 신장결석으로 배를 움켜쥐고 쓰러진 적이 있었다.

나는 아내를 업고 여의도의 한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응급실에 누워 진통제를 맞고 잠이 든 그녀의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처음으로 , 저 여자가 내 아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 때문인지 괜히 가슴이 아려왔다.

내가 곁에 있기 때문에 아내가 안심하고 잠을 잘 수 있었으면 했다.

그래야 나도 어엿한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몸이 아프면 누가 나를 간호하겠는가.

두 아들은 바쁘다는 핑계를 댈 것이고,

늙으신 어머니가 나를 간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버지가 아프셨을 때 어머니가 늘 병상을 지킨 것처럼 내가 아플 때 아내가 곁에 있어주면 좋겠다.

 

-        윤영무, 대한민국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중에서

 

 

아내가 작년에 20여일

올해 한 달 정도 입원한 적이 있다.

수술실 앞에서 아내의 손을 놓아주어야 할 때

가슴이 메어지는 아픔을 경험했고

아내가 고통에 밤새 뒤척일 때

차라리 내가 그 고통을 대신 받았으면 했다.

아내의 회복이 늦어질 때

아내는 자신의 빈 자리를 걱정했고

아이들을 걱정하고

나를 걱정했다.

아내는 자신보다 늘 아이들과 내가 우선이었다.

아주 작고 가냘픈 여인이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 사람을 지켜주고 싶었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평소 건강할 때는

소중함도

모르고

그 있음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자리가 비면

얼마나 그 자리가 큰 지 알게 된다.

사랑하라.

아내는 그대의 활기찬 삶의 근거이자

아이들의 든든한 보금자리이자

가족의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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