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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이는 믿음을 먹고 자란다..

by 一切維心造 2009. 1. 4.

 

 

 

오늘 대학에 합격한 아이를 데리고 아이가 원했던 노트북과 아이팟을 사기 위해 여러 매장을 다녔습니다.

평소 백화점이나 마트에 물건을 사는 아내를 따라다닐 때는 몹시 피곤했지만 오늘은 피곤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노트북과 아이팟 두 개를 사는 데 상당한 돈이 들었지만 제가 2년 전부터 조금씩 준비한 게 있어 큰 부담은 되지 않았습니다.

2년 전부터 조금씩 모아왔거든요..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면 가장 필요한 것을 사주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요즘은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대학을 들어가서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격려해주고

본인이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특별히 제가 기쁜 것은

아이의 지난 시간을 보면 참 쉽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아이는 중학교 입학 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기대가 크다라는 전화를 받았을 정도로 아주 좋은 성적으로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졸업할 때까지 더 이상 전화는 오지 않았고 오히려 인문계학교 진학도 걱정할 정도로 심한 사춘기를 겪었으며

무엇보다 공부에 흥미를 가지지 못하고

목표의식도 전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한가지 다행인 것은 고등학교가 성적만을 중시하는 학교가 아닌 人性을 길러주는

학교여서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다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교장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시고 아이의 등을 가볍게 쳐주시는

등 늘 격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아내와 저는 마음속으로 상당히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아이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았지요

그런 과정에서도 한 가지 일관되게 견지한 것은

아이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믿고 아이가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주었습니다.

결국 1학년 학기말부터 조금씩 변하더니

2학년부터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이 친구들은 물론 담임선생님, 학교 선생님 모두 놀랐으며

3학년이 된 후론 더욱 발전하여 이젠 학교에서 모두 알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기쁘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은

기다리고

믿고

끊임없이 격려하면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이제 곧 저희 곁을 떠나 서울로 갑니다.

처음 부모와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아이보다는 저희 부부가 더 서운합니다.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아이가

우리 눈에는 한 없이 조심스러워 보이지만

아이 나름대로는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믿어온 것처럼

믿고

기다리며

격려해줄 것입니다.

우리는 부모이기 때문에

그것은 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인생을 개척하는 것은

아이의 몫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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