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졸업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졸업식은 좀 다르더군요..
뭐랄까.
특별한 감흥도
숙연한 분위기도
별로 없는 것 같더군요..
다만
변함없는 것은
홀가분함..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묘한 감정..
인 듯 합니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
단상의 담임선생님들이 오히려 더 아쉬워하고
서운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단하의 아이들은
그야말로 自由….
식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萬感이 교차했습니다.
아이가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가는 구나.
이제 품 안의 자식에서
떠나는구나.
저 아이가 나가는 세상이
저 아이가 꿈꾸었던 그런 세상이었으면……
12년 동안 꾹 참고
억눌러 왔던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분출되고
제어할 수 없는 젊음의 활화산.
알게 모르게 제약을 주었던 부모의 틀을 벗어나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세상에
아이는 던져졌습니다.
우리 눈으로 보면
여전히 어리고
미숙하지만
아이는
이미 컸으며
스스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아이는
자신의 생각과 이상이
세상이라는 곳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많이 상처받고
절망도 하고
그렇지만 성취감과 함께
희망도 갖겠지요.
그렇게 성장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아이를
지켜볼 뿐입니다.
요즘처럼 힘들고
안전망이 뻥 뚤린 사회에서
믿을 사람 아무도 없고
의심하고
반목하면서 사는 사회에서
스스로 제 자리를 찾아야 하고
스스로 제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걱정은 됩니다만
잘 해 낼 것으로 믿습니다.
모든 부모가 믿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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