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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들 졸업식에서..

by 一切維心造 2009. 2. 13.

 

 

 

아들이 졸업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졸업식은 좀 다르더군요..

뭐랄까.

특별한 감흥도

숙연한 분위기도

별로 없는 것 같더군요..

다만

변함없는 것은

홀가분함..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묘한 감정..

인 듯 합니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

단상의 담임선생님들이 오히려 더 아쉬워하고

서운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단하의 아이들은

그야말로 自由.

 

식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萬感이 교차했습니다.

아이가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가는 구나.

이제 품 안의 자식에서

떠나는구나.

저 아이가 나가는 세상이

저 아이가 꿈꾸었던 그런 세상이었으면……

12년 동안 꾹 참고

억눌러 왔던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분출되고

제어할 수 없는 젊음의 활화산.

 

알게 모르게 제약을 주었던 부모의 틀을 벗어나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세상에

아이는 던져졌습니다.

우리 눈으로 보면

여전히 어리고

미숙하지만

아이는

이미 컸으며

스스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아이는

자신의 생각과 이상이

세상이라는 곳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많이 상처받고

절망도 하고

그렇지만 성취감과 함께

희망도 갖겠지요.

 

그렇게 성장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아이를

지켜볼 뿐입니다.

 

요즘처럼 힘들고

안전망이 뻥 뚤린 사회에서

믿을 사람 아무도 없고

의심하고

반목하면서 사는 사회에서

 

스스로 제 자리를 찾아야 하고

스스로 제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걱정은 됩니다만

잘 해 낼 것으로 믿습니다.

모든 부모가 믿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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