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아빠로 산다는 것
아빠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모든 것을 다 해줘야 하고
모든 것을 참아야 한다.
아빠는 –슈퍼맨-이어야 한다.
그것은 당연하다.
가족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들이
사실은 짊어지기 힘든 것이었다.
그 짐을 벗어 던지고 싶어도
현실이라는 것이
남자라는 것이
가장이라는 것이
나를 주저앉지 못하게
또다시 걷게 만든다.
그것은 당연하다.
나는 누구인가?
낙엽이 쌓인 길을 걸으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황혼이 물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묻. 는. 다.
나는 누구인가?
이 땅에서 아빠라는 이름으로 산다는 것은
너무도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한다는 것
자신의 인생은 돌아볼 겨를도 없이
가족을 위해
자신을 던져야 한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나이 먹으면 용도 폐기될까 두려워한다.
그 동안 애쓴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드러내 자랑할 수도
알아달라고 할 수도 없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살아온 인생이
아이들을 보면 내 인생이 보인다.
행복해하는 가족을 보면 보람도 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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