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시 눈 뜬 장님과도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심 봉사가 그토록 오랜 시간을 심청과 함께 살았음에도
자신의 딸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덜하여 눈을 뜨지 못하고 장님으로 지냈던 것처럼,
우리 역시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얼굴을 진정 보지 못하고 눈 뜬 장님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 최인호, 산중일기 중에서 -
살면서 가장 상처를 많이 주는 대상이 바로 가족이다.
당연히 상처를 많이 받는 것도 가족이다.
‘가족’은 모든 것을 다 용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용감한 착각 때문에
쉽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가족
매일 보면서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가족
매일 보면서도
생각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가족
보이는 가족에게는 소홀하고
보이지도 않고 별 관계도 없는 타인
가령 TV에서 방영하는 이웃 돕기 프로그램이나
어려운 사람을 돕는 프로그램의 ARS는 잘 눌러댄다.
우리는 정말 눈 뜬 장님인 것 같다.
우리 곁에 사랑스런 심청이가 그렇게 많은데
맨 공양미만 구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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