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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558

밥이나 먹죠... 밥 먹자는 말은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같은 것이다. 내가 먼저 그런 말을 건넸을 때도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였다. 다만 마음을 열고 사람을 만나는 일은 낯섦과 부딪힘을 동반하는 사건이어서 종종 두려웠다. 누군가에게 밥먹자는 말을 건네기를 망설인 것은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망설인 태도였다. - 등을 쓰다듬는 사람, 김지연 밥한번 먹자. 점심 어때요? 이렇게 제안하는 것은 그 사람과 좀더 나은 관계로 발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다. 물론 '언제 식사나 하죠' 라고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않고 의례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지만... '밥, 점심, 저녁' 밥상을 함께 한다는 의미는 단순한 만남의 의미가 아니다. 더 열려있고 관계가 더 깊어질 수 있는 그런 의미다. 그래서 아무에게나 '밥'한번 먹자는 말을 하지는 .. 2024. 8. 30.
기쁨은 나누면 질투가 되고... 어른들 세계란 무엇인가? 그것은 정말 냉혹한 세계다. 경쟁이 치열하고 생존하기 힘들며,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는' 그런 세상이다. - 경쟁공화국, 강수돌 우리가 아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가 어쩌다가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는' 그런 세상이 되었을까? '경쟁'이 일상화된 요즘 그 사람의 기쁨은 곧 나의 슬픔이요, 기회 박탈이자 승자의 대열 이탈이다. 그 사람의 좌절은 곧 나의 기쁨이요, 드디어 기회가 생겼고 승자의 대열에 굳건하게 있는거다. 너무 삭막하다. 동료애도 없고 팀도 없고 오로지 '나'만 있구나. '나'의 행복만이 중요하구나. 나만 행복한 사회에서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2024. 8. 23.
분노憤怒가 남기는 것 역대 프로골퍼 중 타미 볼트(Thomas Henry Bolt, 1916-2008)만큼 불같은 성미의 골퍼도 찾기 힘들 것이다. 1958년 US오픈에서 우승도 한 그는 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채를 내던지거나 꺾어버리고 그것도 부족해 숲으로 들어가 가시덤불 위에서 뒹굴기도 했다. 분노가 골퍼에게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깨달은 볼트는 만년에 "화를 내면 낼수록 집중력과 자제력은 내려가고 대신 스코어와 분노는 더욱 치솟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볼트의 말처럼 어찌 골프만 그렇겠는가 삶속에서 늘 경험하지 않는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것이 화를 내면 낼수록 집중력과 자제력은 없어지고 그로인해 생각은 여러갈래로 분산되고 분노의 감정만 넘쳐 감정과 말과 행동이 스스로 통제가 되지 않는다. 그 결과는 말하지 .. 2024. 8. 16.
두봉 주교 초대 안동교구장을 지낸 두봉(杜峰·프랑스명 René Dupont) 주교에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먹고 사는 일의 어려움이나 살아가는 일의 크고 작은 고민들을 말할 때 두봉 주교는 해답을 제시하지도 않고, 충고를 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두봉 주교는 "사람에게는 자기 사정을 말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걸 들어주고, 거기에 공감하고, 함께 기뻐하고, 걱정해 주면 그것으로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된다고 한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여러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후배나 가족, 지인들이 가지고 오는 여러 고민들에 대해 '해답을 주려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해줘야 하며 어떤 말과 행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습니다. 그것이 마치 그 사람을 진정으로 생각.. 2024.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