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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누구나 본의 아니게 잘못을 저지르는 수가 있지요.
그러나 타인들 앞에서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서도
똑같은 잘못을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사람은
위선의 껍질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타인이 자신의 잘못을 두둔하면
우호적인 소행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잘못을 힐난하면 배타적인 소행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찌 도를 공부한다고 자부할 수가 있겠습니까.
잘못을 두둔하는 일만이 애정은 아닙니다.
때로는 잘못을 힐난하는 일이 더 깊은 애정일 수도 있습니다.
곤충들에게는 자신의 몸이 질화해서 고립되는 번데기의 과정이 가장 고통스럽지요. 그러나 번데기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 무시형 곤충들은 날개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날개를 가진 벼룩이나
날개를 가진 빈대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날개가 없는 무시형 곤충들은
대개 다른 동물들이 힘들게 마련한 먹이를 훔치거나
약한 동물을 집단으로 공격하거나 다른 동물에게 기생해서 살아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도 예외는 아닙니다.
고립과 고통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마음의 날개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마음의 날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인간들은 대부분이 무시형 곤충과 흡사한 삶을 살아갑니다.
저는 아직도 부질없이 날밤이나 새우며 살아가는 원고지 기생충.
살신성인하는 마음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면서
날마다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가는 일을 예습하고 복습하면서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 이외수 –
살다 보면 실수를 하게 마련이고
그 실수를 깨닫고 다시 저지르지 않으면 됩니다.
어찌 완벽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래서 인간이고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는
그런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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