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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66

아, 저 여자가 내 아내구나.. 예전에 아내가 신장결석으로 배를 움켜쥐고 쓰러진 적이 있었다. 나는 아내를 업고 여의도의 한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응급실에 누워 진통제를 맞고 잠이 든 그녀의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처음으로 ‘아, 저 여자가 내 아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 때문인지 괜.. 2008. 12. 3.
아빠로 산다는 것 대한민국에서 아빠로 산다는 것 아빠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모든 것을 다 해줘야 하고 모든 것을 참아야 한다. 아빠는 –슈퍼맨-이어야 한다. 그것은 당연하다. 가족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들이 사실은 짊어지기 힘든 것이었다. 그 짐을 벗어 던지고 싶어도 현실이라는 것이 남자라는 것이 가장.. 2008. 11. 19.
수능을 앞둔 아이를 보며.. 이제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고3을 둔 아버지로서 만감이 교차한다. 그 아이가 그간 겪어왔던 시간들… 사춘기를 겪으면서 모든 것을 부정하려던 모습들 그걸 이겨내고 묵묵히 의자에 앉아 공부하던 모습들 본인 뜻대로 잘 되지 않을 때 스스로 화를 내고 스스로 실망하던 모습 본인이 원하던 .. 2008. 11. 12.
우리는 눈 뜬 장님이다. 우리 역시 눈 뜬 장님과도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심 봉사가 그토록 오랜 시간을 심청과 함께 살았음에도 자신의 딸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덜하여 눈을 뜨지 못하고 장님으로 지냈던 것처럼, 우리 역시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얼굴을 진정 보지 못하고 눈 뜬 장님으로 살아가고 있.. 2008.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