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모자라고 아쉬운 것도 있어야
그것을 갖고자 하는 기대와 소망도 품게
되는 것이지. 그런 여백이 없으면 기대와 소망도 지닐 수 없다.
가령 어떤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이 다음에 형편이 풀리면 저걸 우리 집에 들여놓으리라. 이런 생각만으로도 표정 없이 굳어지기 쉬운 일상에 어떤 탄력을 가져올 수 있다.
할 수 있는 한 그 기간을 뒤로 뒤로 미루는 것이 기대에 부풀어 보다 오래 행복해질 것이다. 그러나 소용되는 것을 단박 구해 오면 그런 기대와 소망과 소중한 생각 또한 지닐 수 없다.
막상 구해다 가까이 두게 되면 며칠은 좋고
편리하고 흐뭇하지만 이내 시들해져서 ‘관리인’ 노릇을 해줘야
한다.
-
법정스님 著, 맑고 향기롭게 중에서 –
집안에 물건이 하나 하나 새로 들여올
때마다
마음이 풍요롭기는커녕 오히려 짐이
된다.
그것이 없을 때에는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사는데 별 문제가 없었는데…
새로 들여온 물건 때문에 기존 물건들의
위치가 바뀌어야 하고
그 물건이 혹시 상처라도 날까봐 조심해야
하고
물건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모신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싶다.
이 모두가 스스로
‘관리인’이 될 것을 자초한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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