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삐 살아온 날에 대해
나는 변명을 한다.
하루하루가 너무 바빠서
주위를 돌아볼 여유는커녕
나 자신도 돌보기 힘들었다고
생활 속에서 餘裕는 있기 마련이지만
그 여유는 기억 저편에 머물러 있고
항상 무엇엔가
쫒긴듯이 살아온 날들에 대한 기억뿐
무슨 일이 있어야
돌아보게 되는 주위의 사람
아무일 없을 때에는
기억 저 편에서
흔적도 없이
그 존재조차 가물가물한
소중한 내 이웃들이
나로부터 불려지길
기다리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애써 정색하며 변명한다
죄송합니다
바삐 살다 보니깐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그럼.
살기 바빠서
어디 연락이나 하겠어
열심히 살라고
라고 위로하지만'
서운해 하는 표정만큼은 감추지 못한다
나는 그 어색한 자리를
빨리 벗어나기 위해
'다음에 시간 내서 또 오겠습니다'
라는 말을 뒤로 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곤 했다
잠시
미안해 하고
어색한 자리를 벗어나면
그뿐
또 일상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소홀에 대한
변명을 준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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