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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좀 모자라고 아쉬운 것도 있어야....

by 一切維心造 2006. 7. 26.

좀 모자라고 아쉬운 것도 있어야

그것을 갖고자 하는 기대와 소망도 품게 되는 것이지. 그런 여백이 없으면 기대와 소망도 지닐 수 없다.

 

가령 어떤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이 다음에 형편이 풀리면 저걸 우리 집에 들여놓으리라. 이런 생각만으로도 표정 없이 굳어지기 쉬운 일상에 어떤 탄력을 가져올 수 있다.

할 수 있는 한 그 기간을 뒤로 뒤로 미루는 것이 기대에 부풀어 보다 오래 행복해질 것이다. 그러나 소용되는 것을 단박 구해 오면 그런 기대와 소망과 소중한 생각 또한 지닐 수 없다.

막상 구해다 가까이 두게 되면 며칠은 좋고 편리하고 흐뭇하지만 이내 시들해져서 관리인 노릇을 해줘야 한다.

 

-        법정스님 著, 맑고 향기롭게 중에서

 

 

집안에 물건이 하나 하나 새로 들여올 때마다

마음이 풍요롭기는커녕 오히려 짐이 된다.

그것이 없을 때에는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사는데 별 문제가 없었는데

 

새로 들여온 물건 때문에 기존 물건들의 위치가 바뀌어야 하고

그 물건이 혹시 상처라도 날까봐 조심해야 하고

물건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모신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싶다.

 

이 모두가 스스로

관리인이 될 것을 자초한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