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心獨無主乎
- 내 마음에까지 주인이 없을 리 있겠느냐 –
원나라의 유학자 허노재는 몹시 더운 어느 여름날,
하양땅을 지나고 있었다.
갈증이 심하여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때 길가에 배나무가 있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투어 배를 따먹었다.
그러나 허노재만은 홀로 자세를 흩뜨리지 않고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배를 따먹던 사람들 중의 하나가 허노재를 보고 말했다.
“세상이 어지러워 이 배나무는 임자가 없소.”
허노재가 그 사람에게 대답했다.
“배나무에 주인이 없다고 해서 내 마음에까지 주인이 없을 리 있겠소?”
마음의 주인은 다름 아니라 良心이다.
양심의 명령에 따라 살아야지,
다른 사람들이 그 길로 달려간다고 군중심리로 우르르 따라가면서 상황윤리를 내세워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할 수는 없다.
- 조성기, 양반가문의 쓴소리 중에서 –
살면서
가장 갈등을 많이 느낄 때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양심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운전하다가 차 밖으로 휴지 던지기,
공원에서 운동하다 쓰레기 던지기,
산을 오르다 귤껍질 버리기 등
'나 혼잔데 뭘' 이렇게 합리화하거나
'아무도 보지 않는데' 라면서
얼마나 스스로를 속이는지?
살면서
얼마나
자기 합리화를 하는지?
남이 보든 보지 않든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면
부끄러운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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