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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吾心獨無主乎

by 一切維心造 2006. 5. 30.

吾心獨無主乎

-          내 마음에까지 주인이 없을 리 있겠느냐

 

원나라의 유학자 허노재는 몹시 더운 어느 여름날,

하양땅을 지나고 있었다.

갈증이 심하여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때 길가에 배나무가 있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투어 배를 따먹었다.

그러나 허노재만은 홀로 자세를 흩뜨리지 않고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배를 따먹던 사람들 중의 하나가 허노재를 보고 말했다.

세상이 어지러워 이 배나무는 임자가 없소.

허노재가 그 사람에게 대답했다.

배나무에 주인이 없다고 해서 내 마음에까지 주인이 없을 리 있겠소?

 

마음의 주인은 다름 아니라 良心이다.

양심의 명령에 따라 살아야지,

다른 사람들이 그 길로 달려간다고 군중심리로 우르르 따라가면서 상황윤리를 내세워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할 수는 없다.

 

-          조성기, 양반가문의 쓴소리 중에서

 

 

살면서

가장 갈등을 많이 느낄 때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양심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운전하다가 차 밖으로 휴지 던지기,

공원에서 운동하다 쓰레기 던지기,

산을 오르다 귤껍질 버리기 등

'나 혼잔데 뭘' 이렇게 합리화하거나

'아무도 보지 않는데' 라면서

얼마나 스스로를 속이는지?

 

살면서

얼마나

자기 합리화를 하는지?

 

남이 보든 보지 않든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면

부끄러운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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