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서울생활 2개월째 되는 날 우리 부부를 서울로 초청했다.
아이 曰
엄마에게 맛있는 음식과 가보고 싶은 곳을 안내하고 싶다는 것이다.
5월 1일
우리 부부는 열심히 서울로 달려갔다.
아이의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교에 도착했고
아이의 기숙사 방을 함께 정리한 다음
먼저 학교 근처인 서울 숲에 들렀다.
도시근처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참 고마웠다.
젊음과 휴식이 공존하는 곳
그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내와 아이는 미팅이야기며
아직 여자친구가 없는 아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서울 생활과 가족과 학교생활 등
아이와 함께한 시간
행복했다.
다음 장소는
명동이다.
명동은 이미 10여 년 전에 내가 보던 명동이 아니었고
그날은 일본인들이 황금연휴로 몰려오던 날이었다.
아이보다
아내가 더 즐거워했다.
아내는 좌판에 있는 옷가지, 안경, 신발 등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명동교자에 들러 약20분을 기다린 끝에
아이가 그렇게 맛있다고 추천한 칼국수와 비빔국수를 먹었다.
사실
10여 년 전 서울 생활할 때 많이 먹었던 것이었으나
처음 먹는 사람처럼 맛있게 잘 먹었다.
아이가 추천한 음식이고
실제 맛있었다.
20분을 기다릴 만 했다.
다음 장소는
서울타워
장충동 서울타워 근처에 주차를 하고
서울타워 행 시내버스로 갈아탔다.
20여 년 전
아내와 데이트할 때 갔던 서울타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변한 건
그때는 아내와 둘이었지만
지금은 아이와 함께라는 것
그때는 지금처럼 높은 건물이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많다는 것
그때의 하늘과
지금의 하늘은 변한 것이 없었다.
집으로 내려오기 전
신당동 떡볶이 집을 방문해서
떡볶이를 먹고
근처 마트에 들러
아이가 먹고 싶어한 과일들을 사주고
내려왔다.
짧지만 의미 있는 삼 일간의 여행은 끝났다.
아이는 이미 많이 성장해 있었다.
나름대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삶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았다.
같이 있을 땐
늘 어린애 같고
철이 없던 것 같았지만
이제 성장해서
자기의 길을 가려 하는 아이를 보며
한 편으론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 안쓰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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