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풀밭 같은 부드러움을 허락하소서.
책 한구절이 좋아
한참을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
차 한잔에도 혀의 오랜 사색을 허락하소서.
돌틈에서 피어난
민들에 한송이에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
기왓장의 이끼 한 낱에서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
- 정채봉, 기도 –
Hurry up.
빨리 빨리…
아직도 그 모양이야…
지금 가지고 있는 내 마음의 조급증
누구도 어쩌지 못하고
스스로 바빠져서 통제가 안되는
그리고 이제는 그것이 習이 되어 일상이 되어버린…
더 이상
하늘을 보지도 않고
주변의 것에도 관심을 둘 여유마저도 없는
그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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