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어떤 사람이 굉장히 흥분해서 소크라테스를 찾아왔다.
“당신 친구가 무슨 일을 했는지 들었습니까? 당신에게 말해줘야겠습니다!”
“잠시만요.”
소크라테스가 그의 말을 막으며 말했다.
“나한테 말하기 전에 세 번의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무슨 검증 말입니까?”
그 사람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우선 진리의 검증입니다. 당신이 나한테 말하려는 것들이 전부 진짜라는 것은 검증을 통해 얻은 결론입니까?”
“아닙니다. 나도 들은 것입니다. 게다가…….”
“좋습니다. 그럼 두 번째, ‘선’의 시험입니다. 당신이 나한테 알려주려는 얘기가 당신이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면, 내게 말해줌으로써 최소한 무슨 좋은 점은 있겠지요?”
그 사람은 더 우물쭈물했다.
“아닙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좋습니다. 그럼 이제 세 번째 시험을 한 번 해봅시다. 당신을 이렇게 흥분시킨 그 일이 정말 말할 필요가 있는 겁니까?”
“그건……. 솔직히 말해서 꼭 그렇지는………….”
소크라테스가 웃으면서 말했다.
“당신이 나한테 말해주려는 것이 진실도 아니고, 좋은 얘기도 아니고, 또 꼭 필요한 얘기도 아니라면 그냥 두세요. 더 이상 관심을 두지 마시고요.”
- 청샤오거, 인생에 리허설은 없다 중에서 –
우리는 대개 진실이 아닌 것, 남에게 들은 것을 확인해보지도 않고 사실인 것처럼 믿고 이야기 합니다.
풍문에는 사실이 약간 묻어있기 때문에 진실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중요하지도,
좋지도,
꼭 필요하지도 않은 내용을
진실로 믿고 말함으로써
스스로 ‘口業’을 짓습니다.
'일상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가지 선택 (0) | 2006.12.24 |
---|---|
신은 사람의 목에 두 개의 주머니를 걸어주었다. (0) | 2006.12.23 |
원숭이와 사람 (0) | 2006.12.18 |
생각과 행동의 차이 (0) | 2006.12.10 |
할 수 있다는 마음 (0) | 2006.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