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7 밀가루 반죽.... 밀가루 반죽 한미영 냉장실 귀퉁이 밀가루 반죽 한 덩이 저놈처럼 말랑말랑하게 사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동그란 스텐그릇에 밀가루와 초면初面의 물을 섞고 내외하듯 등 돌린 두 놈의 살을 오래도록 부비고 주무른다 우툴두툴하던 사지의 관절들 쫀득쫀득해진다 처음 역하던 생내와 좀체 수그러들지 않던 빳빳한 오기도 하염없는 시간에 팍팍 치대다보면 우리 삶도 나름대로 차질어 가겠지마는 서로 다른 것이 한 그릇 속에서 저처럼 몸 바꾸어 말랑말랑하게 사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 ‘결혼’생활이라는 게 서로 다른 것이 한 그릇 속에서 서로를 알려고 몸부림치며 사는 것 생경한 것에 흠칫 놀라기도 하고 익숙한 것에 질리.. 2021. 3. 19. 기해년 첫날... 기해년 첫날 눈이 내린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비는 세상의 모든 때를 씻어가지만 눈은 덮어버린다. 비는 내린 뒤 세상의 어두움, 더러움, 마음의 아픔마저도 다 씻어가지만 눈은 그저 묵묵히 덮어버린다. 그래도 좋은 것은 조용히 내려 모든 것을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눈은 희망이다... 2019. 1. 1. 살아가는 것... 살아가는 것. 자질구레한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온갖 문제와 고민거리를 우리들 가슴에 고스란히 껴안은 채 살아가는 것. 힘겹고, 벅차고, 혼란스럽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부단히 인내하고 성실하게 삶을 계속해 가며 가장 좋은 삶을 찾아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들 삶의 실상이다. 소소.. 2018. 5. 5. 그래 살아봐야지...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정현종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 오르는 공 쓰러.. 2009. 7. 2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