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의 순간에 내가 살았으나 산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될까봐 숲으로 갔다
- 소로 ‘월든’
도시라는 정글속에서
직장이라는 또다른 정글속에서
단지 살기위해 또다른 것들을 밀어내거나
떨어뜨리는데 주저함이 없이 사는...
그 대열에서 이탈하는 자를 보며
상대적으로 아직 살아있음에
잠시 안도하는
그런 삶.
내가 소유한 것들을 보면
꼭 필요한 것 보다
보여주기 위한 것들
이미 있고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 없는데도 새롭고 비슷한 것을 사는
몇번 입지도 않고
그저 옷장에 고이 모셔두었다가
재활용 모으는 곳에 버려지는 수많은 옷들.
물건들...
물건이든
명예든
욕망의 그 맛을 버리지 못하고
구입하고 구입하는
소비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그런 삶.
그러다.
문득
이제 더이상 올라갈 사다리가 없음을
알게된다.
이것은 산 것인가
산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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