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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熱福과 淸福....

by 一切維心造 2024. 2. 9.


다산 정약용은 병조판서 오대익(吳大益)의 71세 생일을 축하하는 글에서
행복을 두 가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뜨거울 열(熱)자, 열복이고, 하나는 맑을 청(淸)자, 청복입니다.

열복은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화끈한 행복입니다. 일명 세속에서 말하는 성공과 출세입니다.

 ‘외직에 나가 장군이 되어 깃발을 세우고 결재도장을 찍으며 젊은 여인들과 즐겁게 놀다가 내직으로 들어와 높은 가마를 타고 조정에 들어가 정사를 결정하는 것을 열복이라 한다.’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일명 출세한 사람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청복은 좀 다릅니다. 비록 사소하지만 청아한 삶의 일상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이지요.

‘ 비록 깊은 산 속, 아무도 알아주는이 없는 곳에 살고 있지만 푸른 계곡물을 바라보며 발을 담그고, 예쁜 꽃과 나무들을 벗하며, 내 인생의 사소하지만 의미를 찾는 것이야 말로 진정 청복(淸福)이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행복해지는 맑고 청아한 일상의 행복입니다.

인간으로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일이지만 화끈한 출세, 열복과 청아한 행복, 청복 중에 어느 것을 고를 것인가는 너무나 자명한 일입니다.(박재희, 3분 古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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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젊었을 때에는 열복 熱福을 위해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보고 달립니다.

아무리 옆에서 조언을 해도 듣지 않습니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합니다.

그게 최선의 길인줄 아니까요.

그런데 정녕 행복하고는 자꾸 거리가 멀어집니다.

결국 행복은 아주 작은 것, 일반적이지만 맑은 의미를 가진 것들..

가령 예를 들자면
휴일 아침 가족과 함께 뒷산에 오르는 일,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즐거워할 때, 
아이들 생일 때 같이 식사하는 것, 
가족과 함께 주말에 나들이 가는 것 등
아주 사소하지만 의미가 있는 것들이 모여 인생의 커다란 행복 幸福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는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별로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서

가지지 못한 것을 얻지 못해 안달하는 마음에 상처받고, 미워하고, 애달아합니다.

그러니 행복 幸福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습니다.
돈이 있거나 없거나, 가족이 많거나 적거나, 좋은 직업을 가졌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죽는다는 사실은 모두 같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죽음까지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무언가에 항상 쫓기듯이 살다가 허무하게 최후를 맞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열복熱福과 청복淸福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한 번 고민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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