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

명퇴名退의 季節에

by 一切維心造 2016. 11. 29.








명퇴名退의 季節에

 

매년 11월이 되면 우리는 한바탕 홍역을 치룬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50이 넘은 사람은 안절부절 못한다

한때 젊었고

열정을 다해 일했던 우리가

직장을 그만둔다는 생각은 아예 머리에 있지도 않고

자신만만自信滿滿, 패기충천覇氣衝天했던 우리가

이제는 하루살이 목숨이 되어

11월을 넘기면 밤새 안녕安寧이 되는 것이다

 

우리도 3~40대때에는

50대 선배를 보는 눈이 그랬다

아직도 다니고 있는가?

도대체 월급 값은 하는가?

왜 구질구질하게 버티는가?

 

이제 50대가 되어보니

우리가 그 대상이 되어있네….

 

?

명예퇴직은 추운 겨울에 할까?

직장이라는 울타리에서 나오는 시기가

왜 꼭 추울때일까?

마음도 춥고

정신도 황폐해지고

더욱 문제는

이제 갈곳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그토록 지겨워했고, 이제 그만 쉬고 싶어했던….

항상 있던 내 자리가

벌써 다른 사람으로 채워지고

내 신분증은 이미 유효기간이 끝나 출입이 되지 않고

더 이상 나를 기억하지 않는

그 직장을

떠나오는 심정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허空虛함을 느낀다

 

그대여

. 내시라

우리가 20여년에서 30여년

몸 바쳤던 직장은

우리가 어떤 존재였던가 기억하지 않는다

그 빈자리는 금새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진다

 

직장이 곧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우리

이제

진짜 내 자신으로 돌아온 시간

두렵고

외롭고

무엇보다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견디기 힘들 것

 

과거처럼

은퇴 후 10년에서 20년정도면 생을 마무리할 수 있을 때는

무엇을 하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이제는 직장생활한 만큼 시간이 남아있어서

또다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그저 두려울 뿐

 

그래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학교졸업 후 사회에 던져질 때 처럼

새롭게 

해보지 않고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