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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6년만의 만남...

by 一切維心造 2009. 9. 13.

 

 

 

26년만의 만남

세월은 흘렀고

변한 것은 머리 색, 얼굴, 사회적 옷

변하지 않은 것은 그 시절의 모습들……

 

하루에도 많은 만남을 갖지만

대부분 목적을 가지고 만나는 것이어서

몇 사람 만나면 이미 피곤해진다.

무슨 이야기를 할 까?

고민해야 하고

이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해야 하고

이것이 소위 비즈니스 만남이다.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최소한 이런 것들에서 자유롭다.

우리가 무슨 옷을 입었던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있던

우리는 26년 전

까까머리 학생이고

소위 인생을 논하고

꿈을 이야기 하던 팔팔한 10대 후반의 청춘 아니었던가?

 

신기하게도

그 시절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친구가 있어서

전혀 기억하지 못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했던가.

 

26년 세월의 간격은

20분이면 무너졌다.

그 긴 시절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 살았노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정말 잘 살아온 친구들이 고맙다.

지나간 세월을 다시 잡을 수 없지만

이제부터 서로를 조금씩 생각하기로 했다.

보고싶을 때 보고

목소리 듣고 싶을 때 듣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