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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by 一切維心造 2009. 3. 20.

 

유대인의 지혜서라는 <미드라시>에 이런 얘기가 있다.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 어느 날 궁중의 보석세공사를 불러 지시를 내렸다.

내가 항상 지니고 다닐 만한 반지를 하나 만들고 그 반지에 글귀를 새겨 넣으라. 내가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위대한 일을 이루었을 때

그 글귀를 보고 우쭐해 하지 않고 겸손해질 수 있어야 하며,

또한 견디기 힘든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주는 글귀여야 한다.

세공사는 최선을 다해 최고의 반지를 만들었지만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어떤 글귀를 새겨야 다윗 왕의 마음에 들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고민을 하다가 지혜롭다는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한참을 생각하던 솔로몬이 말했다.

이렇게 써넣으세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세공사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솔로몬이 다시 말했다.

승리의 순간에 이 글귀를 보면 자만심이 가라앉게 될 것이고,

만약 절망에 빠졌다면 이내 표정이 밝아지고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 시작하라 그들처럼 중에서,   광원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얼마나 많은 순간 절망하고

얼마나 많은 순간 교만했던가?

이 고통이 왜 나에게만 있을까! 라고 원망도 했었다.

내가 하는 일은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을 까? 절망도 했었다.

그러나

이 순간도 지날 것임을

왜 그때는 알지 못했던가?

 

하던 일마다

원하던대로 잘 이루어졌을 때

뻣뻣하던 그 목과

저절로 힘들어가던 목소리

저렇게 못할까 라고

답답해하던 교만한 마음

 

이 또한 지날 것임을

왜 그때는 몰랐을까?

 

더 겸손했더라면

덜 미움을 받았을텐데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고

그 순간도 지나갈 것임을 알았다면

덜 절망할 수도 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