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올려진 꼭두각시를 본 적이 있던가?

 

 

 

무대에 올려진 꼭두각시를 본적이 있던가

움직이는 손끝에 따라 이런 자세, 저런 자세

이런 표정, 저런 표정을 지어야 하는

우리는 무대에 올려진 꼭두각시

 

각자 배역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거다.

무엇을 생각하는가?

그저 그 순간 자신에게 맡겨진 배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감독의 눈에 들기위해

발뒤축을 세우고

나 여기 있음을

나의 존재를

어떻게 해서든 감독에게 알리기 위해

눈을 마주치기 위해 눈을 이리 저리 돌리고

 

막상 배역이 주어지면

준비한 자는 멋지게

한 바탕 놀지만

준비하지 못한 자는

어찌할 줄 몰라

그나마 온 기회마저도 손가락사이로 날려보내고…

 

그렇다고

아쉬워마라.

이 순간도 지나갈 것이고

무대에서 받은 스포트라이트도 언제까지 비추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가장 오래 남는 사람은

잠깐 주역을 맡고 무대뒤로 쓸쓸히 퇴장하는 자가 아니라

늘 그 자리에서 조연으로

무대를 빛나게 하는 자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