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이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가는 말이 거칠어도 오는 말을 곱게 할 수 있다.
그만큼 고운 말은 삶에 필수적이다. 그래서 나는 늘 말 차림표를 만든다.
길을 오고 가면서 고운 말이 있으면 메모를 했다가 사용한다.
출입엄금 대신에 ‘밭에 들어가면 의가 상합니다’라는 말,
절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 대신
‘아니 온 듯 다녀가시옵서서’라는 말
이 얼마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사람을 부드럽게 하는가.
- 이해인 –
말은 탁구와 같다.
말은 벽에 공을 던지는 것과 같다.
세게 치면 세게 반응이 오고
부드럽게 치면 부드럽게 반응이 온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그 사람 자체이다.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은 자기자신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살면서 단 하루라도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얼마나 말이라는 것이 어렵다는 것,
한마디 말을 하기위해서 얼마나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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