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독수리 알을 하나 발견했다.
그는 알을 가져 다가 뒤꼍에 있는 닭장 속 둥지 속에 넣어 놓았다.
암탉이 알을 품었고, 얼마 후 새끼 독수리가 병아리들과 함께 알을 깨고 나왔다.
그 독수리는 평생을 스스로 닭이라 생각하면서 다른 닭들과 똑 같은 생활을 했다.
뒤꼍을 돌아다니며 작은 벌레나 곤충을 쪼아 먹고, 삐약삐약 울어대다가는 꼬끼오 하고
울어보기도 했다. 횃대에서 공연히 헛 날갯짓을 푸득거리기도 때로는 다른 닭들처럼 몇 미터 허공으로 날아올라 보기도 했다. 닭들이 하는 것처럼
이렇게 나는 것 맞지? 하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몇 년의 세월이 흐르고, 독수리도
늙었다.
하루는 고개를 젖히고 저 멀리 청명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저만치 허공위로 웬 새 한 마리가 강인해보이는 황금 빛
날개를 활짝 편 채 멋들어지고 장엄하게 날고 있는 게 보였다.
늙은 독수리는 깜짝 놀랐다. 그래서 옆에 있던 암탉에게 물어
보았다.
“저게 뭐야?”
암탉이 대답했습니다.
“저건, 새들의 왕, 독수리야. 하지만 못 오를 나무 쳐다보지도
마.
우린 저런 새하고는
다르니까.”
그래서 독수리는 다시는 그 새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스스로를 닭장 속 암탉으로 생각하며 살다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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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비라 셀마,
출근길 행복하세요? 중에서 –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날개를
언제 펼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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