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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의심에 대해

by 一切維心造 2006. 5. 1.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던 도끼를 잃어버렸다.

누군가가 훔쳐간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니,

암만해도 옆집 아들이 수상했다.

자기하고 만났을 때의 거동도 슬금슬금 도망치려는 듯한 태도였고,

안색이나 말투도 어딘가 겁을 먹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그는 도끼를 훔친 것이 틀림없이 옆집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증오했다.

 

어느 날 문득 잃어버린 도끼가 있는 곳이 생각났다.

자기가 산골짜기에 놓아두었다가 깜빡 잊고 내려온 곳이었다.

그 생각이 떠오르자 곧 산골짜기로 가보았다.

아니나다를까 거기에 도끼가 있었다.

 

도끼를 찾아 내려오다가 옆집 아들을 보게 되었다.

그때는 그의 일거일동이 조금도 수상해 보이지 않았다.

 

-        열자

 

 

우리가 갖는 의심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한 번 의심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스스로도 부자연스럽게 됩니다.

 

진실은 다른 곳에 있는 데도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의심하며

멀리합니다.

 

진실이 밝혀졌을 때의 머쓱함이란.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이 진정 옳은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안다는 것도

알고 보면 아는 것이 아닐 때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