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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아버지의 편지

by 一切維心造 2023. 6. 16.

아들아!

삶이 힘들수록 쉽게 생각하는 법을 익히라고 권한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문제는 인간이 죽기 전까지는
조금도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인지 모르니,
복잡할수록 편하게 생각하라고 권한다.

누운 풀처럼 자신을 낮추어 놓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더 잘 보이는 법이지.

'몸을 낮추니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더라'하면서

발끝에 차이는 작은 생명들의 사진 전시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더구나.

정색을 하고 부딪치기보다는 흐르는 물같이 유연하게 받아들이되
노력을 중단하거나 결코 단념해서는 안 될 일이다.

또 문제가 어려울수록 서두르지 말거라.
정말 문제가 까다롭다고 생각되면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태연하게 대처하자.

오늘 내일사이에 결판날 일이 아닐 뿐더러
바로 그 속에서 문제를 푸는 재미가 있는 법이지.

세상은 열심히 살만한 가치가 있으며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살아갈 수 있는 거란다.

이청승(화가 겸 수필가) - 아버지의 편지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부모 역할인 것 같습니다.

자동차 운전면허증은 시험을 봐서 딸 수 있지만

부모 면허증은
결혼하고 어찌 어찌하다 애를 낳으면 부모가 되기 때문에
특별한 면허증이 필요없지요.

사실은 가장 중요한 면허증인데도 말입니다…

늘 서툴고 조급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자라면서
가장 원했던 것이 아버지와 정말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이제 아버지가 되니
아이가 똑같이 저를 어려워합니다.

물론 제 아이는 저와 대화도 많이 하지만
가슴을 터놓고 다가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