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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사람은 제 등을 보지 못 한다

by 一切維心造 2023. 2. 25.

사람은 제 등을 보지 못 한다



평생 가족 부양의 짐을 짊어진 늙은 가장의 어깨와 등은 구부정하다!
굽은 등보다 더 정직한 걸 찾기는 어렵다

거울 따위의 도구 없이는 제 등을 보지  못하는 게 사람이다.
등은 자기의 것이면서 안 보이는 것에 속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등은 대개는 타인의 것이다.
등은 존재의 공백이자 슬픔의 여백이다.

   - 장석주시인

우리가 다른 사람을 기억하는 것은
얼굴, 표정 등 앞모습이다.
뒷모습을 기억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기억하는 등은
헤어질때 보는 모습이다.
좋을 때는 헤어지기 싫어 그 뒷모습을 오랜시간 지켜보지만
서로 각자의 길을 가야할 때 어쩔수없이 봐야하는 뒷모습은 쓸쓸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우리의 기억속에 뒷모습은 별로 없다.

어머니를 보고 오는 길에
우리는 뒤돌아보지 않고 휘적휘적 앞으로 나아가지만
보지 않아도 어머니는 우리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보고 계실  것이다.
자신의 세상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하염없이 보고 있을 것이다.

뒷모습은 늘 그렇게
왠지 짠하고
슬픔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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