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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남편...

by 一切維心造 2018. 2. 16.







 


남편


- 문정희 –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누워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아내의 입장에서 본 남편이라는 사람


그러고 보니

마크 트웨인이 지은 지상에서의 첫 번째 사랑이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여자의 입장에서 본 남자

남자의 입장에서 본 여자에 대해 쓴 이야기로

참 인상에 남았던 내용이었다.


그 책의 내용 중에 이런 글이 있었다.


우리 둘이 함께 이 세상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나의 소망이자 간절한 바람이었다.

이와 같은 동경憧憬은

결코 이 지상에서 사라지는 법 없이,

이 세상의 종말이 올 때까지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남편을 사랑하는 모든 아내의 가슴속에 살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만일 둘 가운데 누군가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한다면 부디 내가 먼저이기를 빈다.

그는 강하고 나는 약하기 때문이다.

그가 내게 필요한 만큼은 내가 그에게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없는 생활은 삶의 의미가 없다. 어째서

내가 그런 생활을 참아내야 한단 말인가?

나의 이 소원도 불멸의 것이 되어,

나의 종족이 계속되는 한 언제까지라도

중단되는 일 없이 받들어지리라.


 


나는 이 세상 최초의 아내이다.


그리고 최후의 아내 속에서도


내 삶은 되풀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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