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과 불운
경찰에 쫓기던 범인이 강가에 이르러 막 떠나려는 나룻배에 탔다.
뒤쫓던 경찰이 강가에 도착해 멈추라고 소리쳤었다.
이 나룻배의 사공은 귀머거리여서 이를 듣지 못하고 계속 노를 저어갔다.
범인은 귀머거리가 젓는 배를 탄 것이 행운이라고 좋아했다.
배가 강을 거의 다 건너 갔을 무렵 맞은 편 강가에 경찰이 기다리고 있었다.
범인은 사공을 붙잡고 자기가 죽게 되었으니 강 상류로 올라가자고 소리쳤으나 전혀 알아 듣지를 못했다.
범인은 귀머거리가 젓는 배를 탄 것이 참으로 불운이라고 가슴을 쳤다.
- 황헌식의 생각나무에 열린 우화 중에서 –
행운과 불운은
그림자와 같다.
그림자는 낮에는 보이지 않다가
밤에 보인다.
항상 같이 다니는 그림자가 보일 때 행운이라 하지만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때는 불운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림자는 항상 같이 붙어 다닌다는 것이다.
모든 일이 마음 먹는 대로 다 풀릴 때는
세상이 모두 장밋빛이고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뜻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세상이 나만 버린 것으로 생각한다.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있고
세상은 늘 흘러갈 뿐인데
나만 홀로 멈추어 서서 그렇게 받아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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