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드러내 주는 사람, 나를 뒤덮는 사람
물은 아무 빛깔도 없고 아무 냄새도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에 닿을 때 그것을 깨끗이 씻을 수 있고,
닿는 것을 부드럽게 하여 잘 움직일 수 있게 해 줍니다
술은 향내도 나고 예쁜 색깔도 띠고 맛도 강하여 입맛을 다시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정신을 빼앗아 내 몸의 주인이 내가 되지 못하게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고두고 은근히 생각나는 사람,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며 사귈 만한 사람입니다
나의 자연스러운 본연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나게 하여 나를 나 되게 하는 사람,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며 사귈 만한 사람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와 함께 한 실수가 하나하나 생각나는 사람,
그 사람은 나에게 맞지 않는 사람이며 사귀지 말아야 할 사람입니다
진한 냄새와 맛으로 나를 뒤덮어 이후에도 내 몸에서 그 냄새와 맛이 남아 있게 하는 사람,
그 사람은 나를 가리는 사람이며 사귀는 데 조심해야 할 사람입니다.
古典, 마음의 아침밥 서신혜
나는
나를 만나는 사람에게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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