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

나를 드러내 주는 사람, 나를 뒤덮는 사람...

by 一切維心造 2017. 11. 18.







 


 


나를 드러내 주는 사람, 나를 뒤덮는 사람



물은 아무 빛깔도 없고 아무 냄새도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에 닿을 때 그것을 깨끗이 씻을 수 있고,

닿는 것을 부드럽게 하여 잘 움직일 수 있게 해 줍니다


술은 향내도 나고 예쁜 색깔도 띠고 맛도 강하여 입맛을 다시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정신을 빼앗아 내 몸의 주인이 내가 되지 못하게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고두고 은근히 생각나는 사람,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며 사귈 만한 사람입니다


나의 자연스러운 본연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나게 하여 나를 나 되게 하는 사람,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며 사귈 만한 사람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와 함께 한 실수가 하나하나 생각나는 사람,

그 사람은 나에게 맞지 않는 사람이며 사귀지 말아야 할 사람입니다


진한 냄새와 맛으로 나를 뒤덮어 이후에도 내 몸에서 그 냄새와 맛이 남아 있게 하는 사람,

그 사람은 나를 가리는 사람이며 사귀는 데 조심해야 할 사람입니다.


 

古典, 마음의 아침밥                 서신혜


 

 


 

나는

나를 만나는 사람에게

어떤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