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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들 면회를 다녀오며...

by 一切維心造 2010. 6. 20.

 

 

 

 

 

요즘 우리 부부에게 주말 드라이브 코스가 새로 생겼다.

아들이 군에 간 뒤로 생긴 코스로

생각나면 한 번 씩 다녀온다.

광주에서 진주까지 편도 2시간 20분정도 걸리는 데 딱 지루할 만 하면 도착하니

거리도 적당하고

보고 싶은 아들 얼굴도 보고

아내와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이번 주에는 일이 있어 일요일에 가면서

오늘은 일요일이니 면회오는 사람이 별로 없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많은 가족이 면회를 와있었다.

 

아들에게 물어보니

오늘은 신병 교육훈련이 끝나 처음 가족과의 만남의 날이란다.

아들을 보는 가족들을 보니

참 마음속에서 무언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나 역시 지난 달에 그런 마음을 느꼈던 터라

더 그랬다.

 

아들의 특기가 행정병이라 적응이 쉬운 듯 했는데

의외로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

하긴 대학1학년을 마치고

조직생활이라는 것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아이가

품의니 보고니

용어도 서툴고

조직내 상하관계도 알아야 하고

업무에도 적응해야 하고

참 바쁘겠다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다.

어느 덧 자라나서 군인이 되어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아들을 보며

대견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고

본인도 나름대로 열심히 해보려하나

경험부족

조직생활이라는 것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

심적 상처

좌절감 등등

 

아들로부터 오는 편지를 통해

아들이 겪는 심적 고통과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러면서 그러한 과정을 꿋꿋이 견디어내는 모습이 대견하다.

 

아이는 그렇게 성장을 하고 있다.

 

부모가 무엇을 해주겠는가?

잘 견디어 내라고

그것이 成長을 위한 과정이라고

항상 뒤에는 우리가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하는 것 외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