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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대한민국의 군인이 된 아들에게..

by 一切維心造 2010. 3. 25.

 

 

 

687기 교육생이 된 아들에게..

어제 머리를 깎고 짐짓 여유를 부리는 아들을 보며

26년 전 생각이 났다.

26년 전 똑같이 머리를 깎고

광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입대를 하던 날

몹시 추운 날이었으며

괜히 눈물이 났다.

돌아서는 부모님께서도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오늘 아들을 교육대까지 데려다 주면서

우리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눈을 감고 있었다.

점심을 먹여 보내기 위해

식당을 갔으나

아들은 먹지 못했다.

아마 많이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요즘 새로운 풍속인듯

부대 앞에 훈련 시 필요한 여러 가지 물건들을 파는

간이 좌판대가 있었고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전자시계와 군화깔창이었다.

왜 전자시계와 군화깔창이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샀고

나도 샀다.

물론 아들도 이미 사전에 정보를 얻었는지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게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연병장으로 입장한 후 간단한 행사 후

아들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입장하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1년 전 처음 아들을 서울로 보내며

참 많이 서운했고

착잡했다.

오늘은 한 번 단련이 되서 그런지

견딜만했다.

그러나 집에 돌아오니

텅 빈 아들 방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아들은 그렇게 1년을 떠나있다가

잠깐 우리 곁에 와서

다시 2년간 국가의 부름을 받고 떠났다.

 

아들!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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