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만의 만남
세월은 흘렀고
변한 것은 머리 색, 얼굴, 사회적 옷
변하지 않은 것은 그 시절의 모습들……
하루에도 많은 만남을 갖지만
대부분 목적을 가지고 만나는 것이어서
몇 사람 만나면 이미 피곤해진다.
무슨 이야기를 할 까?
고민해야 하고
이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해야 하고
이것이 소위 비즈니스 만남이다.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최소한 이런 것들에서 자유롭다.
우리가 무슨 옷을 입었던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있던
우리는 26년 전
까까머리 학생이고
소위 ‘인생’을 논하고
꿈을 이야기 하던 팔팔한 10대 후반의 청춘 아니었던가?
신기하게도
그 시절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친구가 있어서
전혀 기억하지 못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했던가.
26년 세월의 간격은
20분이면 무너졌다.
그 긴 시절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 살았노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정말 잘 살아온 친구들이 고맙다.
지나간 세월을 다시 잡을 수 없지만
이제부터 서로를 조금씩 생각하기로 했다.
보고싶을 때 보고
목소리 듣고 싶을 때 듣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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