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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우리는 고마움을 모르는 눈먼 장님

by 一切維心造 2008. 5. 21.

우리는 부모의 고마움도 모르고,

선생님의 고마움도 모르며,

교통순경의,

환경미화원의,

우편배달부의 고마움을 모른다.

태양의 고마움을,

나무의 고마움을,

물의 고마움을,

만년필의 고마움을,

종이의 고마움을,

시계의 고마움을,

밥의 고마움을,

바늘의 고마움을,

실의 고마움을 모르는 눈먼 장님들이다.

 

-        최인호, 산중일기 중에서

 

 

나는 어떤가?

내가 베푼 것은 기억하고

그것도 모자라 상대방이 고맙다고 표현하지 않으면 서운해한다.

나는 이미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바라면서 베풀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보시를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눠주거나

다른 사람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것임을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