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모르는가?

나는 무엇을 모르는가.

사람은 얼마만큼 정직하고 얼마만큼 거짓말을 해야 하는 것인지,

얼마만큼 깨끗하고 얼마만큼 때묻어야 하는 것인지,

얼마만큼 꼿꼿하고 얼마만큼 굽혀야 하는 것인지,

얼마만큼 분노하고 얼마만큼 참아야 하는 것인지,

얼마만큼 관용하고 얼마만큼 엄격해야 하는 것인지,

얼마만큼 대범하고 얼마만큼 세심해야 하는 것인지,

얼마만큼 사람을 믿고 얼마만큼 불신해야 하는 것인지,

원수를 원수로 갚을 것인지 은혜로 갚을 것인지,

나는 모른다.

 

-        김성우, 인생은 물음이다 중에서 –

 

 

나는 모른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도…

그러나 누가 나에게 무엇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그것 역시 잘 대답하지 못한다.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

 

그러면서 또 나는 모든 것을 아는 듯하다.

왜냐하면

누가 나에게 무엇에 대해 물어보면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이야기 하지 않고 얼버무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