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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그때 왜

by 一切維心造 2007. 5. 9.

그때 왜

 

저 사람은 거짓말을 너무 좋아해

저 사람과는 결별해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수많은 거짓말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남을 너무 미워해

저 사람과는 헤어져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수많은 사람을 미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교만해,

그러니까 저 사람과 그만 만나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교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이해심이 없어,

그러니까 저 사람과 작별해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남을 이해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이 사람은 이래서,

저 사람은 저래서 하며

모두 내 마음에서 떠나보냈는데

이젠 이곳에 나 홀로 남았네.

 

- 김남기

 

 

나는 그 사람을 평가하면서

나도 평가 대상이라는 것을 왜 몰랐을까?

자기 기준으로 보는 세상보다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사람들은 모두 자기 중심적이지만 자기 중심을 너무 내세우면 좋아하지 않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모두가 자기기준에 맞기를 원한다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마네킹일 것이다.

살아온 방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바라보는 세상이 다른 사람을

어찌 내 좁은 시야로 판단하고 가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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