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를 저어 가라
나의 하루와 나의 역사는 나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날의 나의 하루들과 나의 역사들은 나의 것이 될 수 없었다.
누군가의 부하직원으로써, 어느 기업의 사원으로써,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목적지도 알 수 없이 그냥 흘러가는 삶이었다.
인생은 뭐 그리 복잡한 게 아니다.
그리 어려운 철학 같은 것도 아니다.
고요한 호수에서는 물론이거니와 폭풍우가 몰아치는 험난한 바다에서도,
파도와 싸워 나의 배를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향하게 하고
열심히 노를 저어 가는 것이다.
내가 향하는 곳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도착하고자 하는 곳이 얼마나 대단한 곳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단지 내가 지금 이 순간 고요한 호수에 있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의 한가운데 있던,
내가 가야 할 곳에 대한 푸른 희망과 그 희망을 위해
다시 한번 노를 푸른 바다의 심장을 향해 꽂아 내리는
그 용기가 중요한 것이다.
그것이 일상이 되고,
그 순간 순간을 황홀로 받아 들이는 나의 감성이 꿈틀거리게 되면,
우리의 인생은 아름다워 진다.
그리고 내 것이 된다.
인생은 뭐 그리 복잡한 게 아니다.
노를 저어 가야 한다.
나를 보다 사랑하고
나를 보다 아끼고
나의 일을 즐겁게 받아들이면서
노를 저어 가야 한다.
도착하는 곳이 어디냐가 중요하지만
도착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를 저어 가야 한다.
노도 젖지 않고
가야만 한다고 생각만 하고 있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고
어느 곳에도 이를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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