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사람들은 작은 상처를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상처는 상처로 밖에 위로할 수 없다.

세상의 숨겨진 비밀들을 배울 기회가 전혀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이렇게 말해도 좋다면 몹시 불행한 일이다.

그것은 마치 평생동안 똑같은 식단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식이요법 환자의 

불행과 같은 것일 수 있다.

인생은 짧다. 

그러나 삶 속의 온갖 괴로움이 인생을 길 게 만든다.

소소한 불행에 대항하여 싸우는 일보다는 거대한 불행 앞에서 

차라리 무릎을 꿇어 버리는 것이 훨씬 견디기 쉬운 법이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 양귀자 소설《모순》중에서 - 

 

내 마음속의 장부책에도

나에게 잘해준 사람과

나를 잘 못 대해준 사람에 대하여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의식적으로 부정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늘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용서란 힘든 것이다.

 

그렇다고 과거에만 매달려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해볼일이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는 되돌릴 수도 없을 것이고

다시 시작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과거를 잊지 않는 것과

과거에 매달리는 것은 다르다.

 

짧은 인생

현재 어떻게 살것인가에도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