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을 켤 때마다 매번 우리는 정신적으로 다음과 같은 포기각서를 작성한다.
“이로서 본인은 지금으로부터 몇 시간 동안 거의 곰팡이 같은 상태로 시간을 죽일 것이며, 이런 행위로 인해 제기된 그 모든 정신적. 육체적 안녕과 복지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책임진다.”
텔레비전 앞에 몸을 부려놓고
날마다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아무 생각 없이 있노라면
말 그대로 우리의 마음은 정말로 아무 생각 없어지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우리 마음을 망치게 될 것이다.
- 마이클 르고, Think 중에서 –
습관적으로 자리에 앉으면
눌러대는 게 TV리모컨 아닌가?
리모컨을 집어 드는 순간
대화는 사라지고
모두 동시에 한 곳만 응시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온갖 허접쓰레기 같은
내용과 자극적인 기사에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스펀지처럼 받아들이기만 한다.
예전 아주 어렸을 때
동네에 TV가 한 대 있을 때
“김일 레슬링”, 수사반장을 보기 위해 그 집 아이에게 낮부터 얼마나 아양을 떨어야 했는지?
혹은 그 집 앞에서 맴돌고 있다가
다행히(?) 아주머니가 “뭐해?, 어서 들어와”
소리에 염치불구하고 그 집 방안 귀퉁이에서 보던 기억들….
그 때의 TV는 친구였지만
지금 TV는 가족과 친구를 멀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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