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대에 들어갔을 때,
군화와 군모와 군복을 보급하는 하사관은
옷이 맞지 않는다고,
군화가 맞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내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구두가 발에 맞지 않으면 네 발을 군화에 맞춰라.
모자가 머리에 맞지 않으면 네 머리를 군모에 맞춰라.”
구두는 여전히 컸지만 양말을 두세 겹 껴
신은 다음
발과 구두는 화해할 수 있었다.
모자는 여전히 컸지만 모자의 뒷부분을
실로 꿰매쓰고 나서
모자와 머리는 우정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내 발에 꼭 맞는 구두는 지상에
없다.
내 머리에 꼭 맞는 모자는 이 세상에
없다.
-
최인호,
문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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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추려하면
그때부터가 갈등의 시작이다.
나에게 맞는 동료,
나에게 맞는 상사는 없다.
왜냐하면
나 역시 동료에게나, 상사에게나
꼭 맞는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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