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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내 발에 맞는 구두는 지상에 없다.

by 一切維心造 2006. 9. 19.

 

내가 군대에 들어갔을 때,

군화와 군모와 군복을 보급하는 하사관은 옷이 맞지 않는다고,

군화가 맞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내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구두가 발에 맞지 않으면 네 발을 군화에 맞춰라.

모자가 머리에 맞지 않으면 네 머리를 군모에 맞춰라.

구두는 여전히 컸지만 양말을 두세 겹 껴 신은 다음

발과 구두는 화해할 수 있었다.

모자는 여전히 컸지만 모자의 뒷부분을 실로 꿰매쓰고 나서

모자와 머리는 우정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내 발에 꼭 맞는 구두는 지상에 없다.

내 머리에 꼭 맞는 모자는 이 세상에 없다.

 

-        최인호, 문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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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추려하면

그때부터가 갈등의 시작이다.

 

나에게 맞는 동료,

나에게 맞는 상사는 없다.

왜냐하면

나 역시 동료에게나, 상사에게나

꼭 맞는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