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속에서

소홀에 대한 변명 - 그 두번째

by 一切維心造 2006. 7. 30.

소홀에 대한 변명

- 그 두 번째 -

 

너무 오랜 세월

같이 지내오면서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피상적일 뿐

가슴 열고 다가 가면

일상의 모습 저 편에

또 다른 웃음과 슬픔을 간직한

우리네 이웃이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야지 라고

기도하지만

정작 가까이 있는

우리네 이웃은

보이지 않는 걸까

 

TV나 라디오를 통해 전해오는

타인의 아픔에 대해서는

가슴 아파하고 슬퍼하면서

가까이 있는 우리네 이웃에게는

냉담할 까

 

자신의 행위의 결과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어떻게든 합리화 시키면서

가까이 있는 우리네 동료의

조그만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우리 심성이

자신의 내면에 충실하기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가식으로 가득 차서가 아닐 까

 

보고 듣는 모든 감각기관이

자신의 언행에는 닫혀있고

타인의 언행에는

아주 예민하게 열려 있기 때문이 아닐 까

 

아니면

가까이 있는 사람은

늘 거기에 있을 것으로

변함없이 자신을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

순전히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의 발상이 아닐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