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홀에 대한 변명
- 그 두 번째 -
너무 오랜 세월
같이 지내오면서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피상적일 뿐
가슴 열고 다가 가면
일상의 모습 저 편에
또 다른 웃음과 슬픔을 간직한
우리네 이웃이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야지 라고
기도하지만
정작 가까이 있는
우리네 이웃은
왜
보이지 않는 걸까
TV나 라디오를 통해 전해오는
타인의 아픔에 대해서는
가슴 아파하고 슬퍼하면서
가까이 있는 우리네 이웃에게는
냉담할 까
자신의 행위의 결과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어떻게든 합리화 시키면서
가까이 있는 우리네 동료의
조그만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우리 심성이
자신의 내면에 충실하기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가식으로 가득 차서가 아닐 까
보고 듣는 모든 감각기관이
자신의 언행에는 닫혀있고
타인의 언행에는
아주 예민하게 열려 있기 때문이 아닐 까
아니면
가까이 있는 사람은
늘 거기에 있을 것으로
변함없이 자신을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
순전히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의 발상이 아닐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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