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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저 당연한 것은 아니다

by 一切維心造 2006. 7. 23.

한 여성이 몇 달 전 남편과 함께 보낸, 어느 평범한 저녁 시간을 회상했습니다.

그날 그들 부부는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9시경에 남편은 속이 좋지 않다며 소화제를 먹었습니다. 그러더니 몇 분 후 그는 먼저 자러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좀더 있다가 자겠다면 남았고, 내일 아침에는 속이 괜찮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남편에게 키스해 주었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 지난 뒤 그녀가 자러 갔을 때 남편은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그녀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난 그냥 느낄 수 있었어요. 옆에 누워 있는 남편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 걸 말예요. 그는 44세의 나이에 자다가 심장 마비로 죽은 거예요.

 

그 가슴 아픈 일을 겪은 후

그녀는 모든 인간관계와 사람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저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우리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자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어요.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키스였고,

마지막 저녁 식사였으며,

마지막 휴가였고,

마지막 포옹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웃은 시간이었어요.

 

누구라도 그런 일을 겪기 전까지는 언제가 마지막 외출이 될지,

언제가 마지막 추수감사절이 될지 결코 알지 못하리라는 걸 난 깨달았어요.

그리고 모든 인간관계에는 마지막이 있다는 것도요.

 

생을 다 살고 나서 지난 일들을 되돌아볼 때,

내가 그 순간들에 한쪽 다리만 걸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 자신을 바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느끼길 바래요.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著, 인생 수업 중에서

 

 

한 쪽 다리만 걸쳐든채

언제든지 다른 곳으로 가려 하지 말고

온전히 맡겨라.

 

이별의 시간이 언제 올지

오늘일지,

내일일지

먼 미래일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별은 예고 없이 오는 손님

 

그래서 있을 때 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