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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다시....명절名節에

by 一切維心造 2023. 9. 27.


내려오는 길  vs  올라가는 길

90년대 서울에서 광주집에 오는 길이 대개 8시간 이상 걸렸다… 평소에는 4시간 30분이었지

심지어는 오후 6시에 출발하여 새벽 6시에 도착한 적이 있었다.

어린 아이들까지 같이 이동하는 길이어서 몹시 힘들고 피곤한 여정旅程이었다

무엇 때문에 그 길을 가야하는지… 그냥 가야만 하는 길이었지 의문疑問을 갖지 않았다.


그렇게 내려온 집에서 고작 하루 머물고
또다시 8시간이상 차를 타고 올라갔다

명절名節은 차에서 보낸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기쁜마음 vs 아쉬운마음


이제 어른이 되어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입장이 되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너무 바쁘고 그나마 남아있던 의무감도 약해졌다.

꼭 내려와야 하는가?

내려와도 잠시 있을 뿐… 본인이 가고 싶은 곳에 가버린다
내려오면 반갑고 기쁘지만
올라가면 아쉬울 뿐…

왕복往復비용이 만만치 않은지라…
자주 오라고 하기도 편안치 않다

그것이 부모의 마음...


우리세대 vs 아이들세대


우리는 명절에 대해 최소한의 의무…
부모님을 모시고 조상님을 모시는 것
그리고 어디에 계시던 찾아 뵙는 것

요즘 아이들은
그것이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은 듯…
누가 뭐라 할 수도 없는 것
세태世態가 그러니…

그런 의무감義務感보다는 자신들의 즐거움이 먼저인 듯…


아들이자 아버지

나는 아들이자 아버지이다

아들입장에서는 지금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최소한의 의무감義務感으로 부모와 조상님을 모시는 차례茶禮를 지내지만…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아들이 좀 더 가까이 오랜시간 지냈으면 하고
아들의 직장생활이라든지… 일상 생활에 대해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아이는 그것에 그다지 관심을 주지 않는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려하면 바로 정색을 하며 방어防禦… 대화의 단절

그래서 깊이 물어볼 수도 없다.. 궁금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아이들이 잘 살아준다면…

이 어려운 시절에 자신의 직장에서 역할을 잘 하는 사람이길…

이 어려운 시절에 자신의 가정을 잘 이끌어 가기를..
건강하고 화목하게 살기를
바라고 응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