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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진미 생태찌개

by 一切維心造 2019. 5. 17.







 


진미 생태찌개


                                                     고두현


 


마포 용강동 옛 창비 건물 맞은편에

진미 생태찌개집이 있는데요

일일이 낚시로 잡아 최고 신선한 생태만 쓴다는


술 마신 다음 날 그 집에 사람들 모시고 가면

자리 없어 한 시간쯤 기다렸다 먹기도 하는데요.


한 사람은 거참 좋다 감탄사를 연발하고

또 한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숟가락질 바쁘고

다른 한 사람은 감탄사와 말없음표 번갈아 주고받다

이 좋은 델 왜 이제야 알려 주느냐고

눈 흘기며 원망하는 집이지요.


가끔은 생태 입에서 낚시바늘이 나오기도 한다는

그 집 진미 생태찌개처럼

싱싱하고 담백하면서 깊은 맛까지 배어나는.


한 사람이 그 양반 참 진국일세 칭찬하고

또 한 사람이 아무 말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왜 이제야 우리 만났느냐고 눈 흘기는


그런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 집을 저는 아주 아주 좋아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내가 어떤 직책을 맡았느냐가 아닌


그 사람 참 진국이야

어떤 이는 아무 말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또 어떤 이는 왜 이제야 우리 만났느냐고 눈 흘리는

그런 사람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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