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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슬픔도 기쁨도 짧은 세상 건너가기...

by 一切維心造 2009. 6. 20.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최근 언론보도에서 나온

아이를 차로 치고

공기총으로 살해한 사건 말입니다.

며칠 전 퇴근하면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그 아이를 애타게 찾는다는 전단지를 보았습니다.

그 전단지는

아이의 조부모께서 직접 아파트를 돌아다니시면서

붙였다고 하더군요.

부모는 너무 황망하고 정신이 없어서

조부모께서 그 일을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귀한 생명을

그렇게 가볍게 여긴다는 것 자체가 충격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분노와

아픔은

순간이더군요.

TV를 켜면 오락프로그램이

우리의 시선을 붙잡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우리는 잊어버립니다.

아픔은

그 가족에게 국한된 문제가 되버립니다.

 

이미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우리 삶의 대세인 지금

익숙한 일입니다만,

.

슬픔도 짧고

기쁨도 짧고

모든 게 너무 빠릅니다.

 

빠르지 않으면

직장에서 뒤로 처지고

빠르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리고

빠르지 않으면

좋은 것을 갖지 못하고

빠르지 않으면

많이 소유하지 못합니다.

 

너무 빠르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하긴

주위를 보면

24시간 내내 깨어있더군요.

저희 어렸을 적에는

9만 넘으면

대개 주변이 깜깜했는데..

지금은

24시간 편의점이

24시간 김밥집이

술집이

치킨 집이 등등

밤과 낮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러니

사람 마음속에 무슨 여유가 있겠습니까?

예전에는

필요하더라도

아침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지금은

바로 나가면 필요한 것을 구합니다.

 

이러니

누가 기다림을 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