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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문명의 이기가 가져오는 것에 대해...

by 一切維心造 2009. 4. 13.

 

 

 

참 좋아졌습니다. 세상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금방 마음을 전할 수 있고..

 

예전에는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고 봉투에 넣어서

우체통에 넣을 때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는데..

그러다

마음이 정리되면

붙이지 않은 적도 많았는데

 

지금은

마음이 일어나면

그 마음이 채 정리되기 전

그대로 전달되니 말입니다.

 

좋은 것인지

좋지 않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연히 일어나는 마음이라는 것이

대개 시간이 지나면

후회할 일이 많아

오히려

卽時卽答하고 나면

늘 후회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지금보다 좀 더 여유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핸드폰과 이메일

세상 사는데 참 편안한 도구이지요.

그러나

하루에 오만 가지 일어나는

마음의 오르내림을

여과 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것 때문에

우리는

기다림을 잊어버렸습니다.

마음의 여유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는

卽時卽答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마무리가 안된 것처럼 허둥댑니다.

 

우리의 감정은

여과 없이 그대로 상대방에게 날아가고

상대방 역시

아무런 생각 없이

순간적으로 마음에서 일어난 그대로

받아 칩니다.

 

편안함이

늘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걷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비만증에 시달리고

겉모습은 멀쩡한데

건강한 곳은 별로 없는

그런 사람이 되가고 있습니다.

 

감정을 추스르지 못함으로써

우리는 늘 감정의 날을 세우고

상대방을 대함으로써

늘 긴장하고

공격하는 사람이 되가고 있습니다.